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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충전기가 못 가는 곳에 전기를 싣고 간다…이온어스의 ‘움직이는 전력망’

  • 등록일 2026.11.03
  • 작성자 관리자

전력망 구축에 10억~20억원 드는 산업현장…이동형 ESS로 대체

건설·항만·공항·군부대 등 폐쇄된 공간 공략…“전력도 필요한 곳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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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 이온어스 대표(사진)는 작업 현장에서 전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이동형 ESS가 충전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이온어스]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장은 새로운 문제를 만든다. 모든 곳에 충전소를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특히 건설현장과 항만, 공항, 군부대처럼 전동화 장비가 한곳에 머물면서도 외부 충전소로 이동하기 어려운 공간에서는 전력망을 새로 구축하는 데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


이온어스는 이 문제에 대해 전력을 필요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지난달 26일 EV트렌드코리아 2026 전시 현장에서 만난 허은 이온어스 대표는 “전기 승용차뿐 아니라 굴삭기와 지게차, 군용 장비, 항만 장비, 전기항공기 등 다양한 산업 장비가 전동화되고 있는 만큼 이들 장비에 충전 인프라를 공급하는 것이 회사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건설현장과 공항·항만·군부대 등은 폐쇄된 시설이어서 장비가 충전하기 위해 외부로 이동하기 어렵다는 점에 주목했다.


문제는 전력 인프라다. 산업현장에 전기차나 전기 건설기계 등을 위한 충전시설을 설치하려면 충전기뿐 아니라 전력망을 끌어오는 공사가 필요하다. 허 대표는 “현장에 따라 한전으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 데 필요한 비용만 적게는 10억원에서 20억원까지 발생할 수 있고, 투자비 회수에도 긴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온어스가 이동형 ESS를 대안으로 보는 이유다.


이동형 ESS는 전기를 저장한 뒤 차량 등을 이용해 필요한 장소로 이동시키는 방식이다. 전력망을 새로 구축하기 어려운 곳에 ESS를 가져가 전력을 공급하거나 전기차·전기 장비를 충전할 수 있다. 기존의 고정형 ESS가 특정 장소에 설치돼 해당 시설의 전력 수요를 관리한다면 이동형 ESS는 수요가 있는 곳으로 자산 자체를 옮길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허 대표가 강조하는 것도 이 '이동성'이다. 일반 산업에서 기업이 10년 이상 같은 사업을 유지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특정 공장이나 사업장에 ESS를 고정해 설치할 경우 사업환경이 바뀌면서 매몰자산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반면 이동형 ESS는 한 공장의 전력 수요가 줄면 다른 공장으로 옮기거나 산업단지 전체의 상황이 바뀌면 다른 산업단지로 이동시켜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온어스가 우선 공략하는 시장도 일반 승용 전기차보다는 산업용 전동화 시장이다. 건설기계와 물류장비처럼 충전소로 이동하기 어려운 장비가 대표적이다. 허 대표는 “이들 장비가 실제 작업 현장에서 전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이동형 ESS가 충전 인프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 측면에서는 시장별 차이가 있다. 허 대표는 “국내에서 디젤 발전기를 대체하는 사업의 경우 손익분기점이 약 2년 수준”이라면서 “일본 시장에서는 디젤 발전기 임대료가 한국보다 높아 경제성이 더 빠르게 확보될 것으로 보고 있어, 현지 디젤 발전기 제조사와 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승용 전기차 충전 분야에서는 경제성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고 있다. 이온어스가 이동형 ESS를 통해 전기차 충전을 할 경우 일반 소비자가 받아들일 수 있는 충전요금과 이동형 ESS의 비용 구조 사이에서 사업성이 제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재는 산업용 전동화 장비와 디젤 발전기 대체 등 상대적으로 경제성을 확보하기 쉬운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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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트렌드코리아 2026에서 EV어워즈 특별관에 전시 중인 이온어스의 이동형 ESS ‘인디고 모바일’. [사진=이온어스]


이온어스는 향후 전동화가 확대되면 이동형 ESS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뿐 아니라 건설기계·항만·공항·군용 장비 등 전기를 사용하는 이동수단과 장비가 늘어나면 모든 곳에 전력망을 구축하기보다 전력을 저장해 필요한 곳으로 가져가는 방식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이온어스가 그리는 충전 인프라는 기존의 고정된 충전소와 다르다. 전력망을 설치하고 차량이 그곳으로 찾아가는 대신 전력을 저장해 필요한 곳으로 가져가는 구조다. 전기차 충전이 단순한 충전기 설치 경쟁에서 벗어나면 전력 자체의 이동이 새로운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기차와 산업 장비의 전동화가 확대될수록 충전 수요가 발생하는 공간도 다양해진다. 모든 장소에 전력망과 충전소를 새로 구축하는 것이 경제적이지 않다면 전력을 이동시키는 방법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이온어스가 말하는 '움직이는 전력망'은 결국 충전소를 찾아가는 시대에서 전력이 충전이 필요한 곳을 찾아가는 시대로의 전환을 겨냥하고 있다.


[스트레이트뉴스 박응서 기자] 


출처 : 스트레이트뉴스(https://www.straigh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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